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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18_원하는 삶의 방식을 한조각 빌려

Ep018_원하는 삶의 방식을 한조각 빌려

Released Tuesday, 2nd February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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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2nd February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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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마음 없이 익숙한 어느 곳을 대하는 평상의 마음으로 치앙마이를 지내겠다 했지만 일분일초가 아까워 새벽같이 일어나야만 내가 기특해지는 나는 아닌 척, 하지만 여전히 이곳이 신기하고 낯선 여행자.엉덩이가 가볍고 잠이 넘치며 단것을 좋아하는 나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매일 새벽 같은 시간에 내 어떤 장소를 산책하고 구운 야채를 먹으며 경중이야 어떻건 스스로의 의식으로 하루를 끝내는 사람이 되는 것이 간절하다.그건 어렵지 않지만 사실 억대의 연봉쟁이가 되고 48kg의 마른 사람이 되는 것 보다 더 어려운듯하다. 그런 나는 이 낯선 곳에서 한 조각 정도 어려운 사람이 되어 매일 일찍 일어나 조용한 사원을 산책하는 것으로 잠시 원하는 모양의 삶을 지내는 것이다. 속에서부터 원래 그랬던 사람인 양 꼿꼿한 마음가짐을 해보는 내가 나도 같잖지만 잠시나마 이런 마음가짐을 해보는 게 나는 좋다.가까이 그리고 자주 있어주어 아무래도 결국 발길이 닿을 수밖에 없는 이곳 사원들이 고맙다. 어느 날에는 바깥을 산책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어떤 소리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지긋하신 어른들도 일터의 옷을 입은 어느 젊은이도 제 자리를 잡고 앉아 차분히 손을 모았다. 귀에 흘러들어오는 소리는 이해될 길이 없고, 어떤 모양으로 예를 갖추어야 하는지도 알 길이 없지만 원래 내 생활이었던 양 나도 차분히 손을 모으고 그렇게 한참을 앉아있었다.급하게 사원증과 전화기를 챙기고 통근버스를 쫓는 내 지난 아침에 느긋한 마음으로 사원에 작게 앉아 잠시 시간을 보내는 아무 이유 없는 일과를 끼워 넣는 상상을 했다.아무래도 안될 일이다. 도저히 앞뒤가 맞지 않는다.아무래도 안될 일이라 꿈을 꾸는 듯했다.연봉보다 칼퇴보다 건물보다 더 환상적이다.가만히 앉아 이 소리를 듣고 있자니 그저 내 생활인 듯하다.되도 않은 그래도 기분 좋은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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